비오는 날의 투표
느즈막히 일어나서 가랑비를 맞으며 기분 좋게 나의 권리를 행사하고 왔다.
한국 정치는 다 썩었어! 따위나 운운하며 '쿨한 척' 투표하지 않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, 답답하고, 속이 타고 또 타지만.

안 그래도 투표율이 저조하다는데, 비까지 내리니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...
6 시부터 개표방송이나 지켜봐야겠다. 잘 되야 할텐데. 진보신당도, 한국 사회당도.

투표를 마치고 나서, 동네 카페의 창가쪽 자리에 앉아 훈제연어 샌드위치에 커피를 곁들여 먹으면서 오랜만에 아늑한 휴식을 맛보았다. 가끔은 이런 된장질(?)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.

추신. 아무래도 난 정말 미친 놈인 것 같다. 감기 걸린 상태에서 찬 음료수를 마시고, 밖에 나가서 투표하고, 비까지 맞고 돌아오다니. 감기가 낫긴 커녕 더 악화되어서 주말 내내 누워 있게 되진 않을까. 하지만 봄비를 맞는 즐거움은 누구에게도 양보하고 싶지 않다. 살랑살랑 흩날리는 벚꽃을 살며시 즈려 밟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만끽하는 경이로움이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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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호반새 | 2008/04/09 15:55 | 일상 | 트랙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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